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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상처가 상처를 쓰다듬다

30대 젊은 작가들의 고민은 솔직하고 진지하다. 세상과 부딪치고 깨지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젊은 작가가 작품으로 전하는 위로가 유난히 따뜻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맥화랑에서 진행 중인 '젊은 작가 3인전-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에서 느낀 감정들이다.


감성빈 작가의 조각은 손끝과 발끝의 떨림, 얼굴의 표정으로 안타까움과 아픔을 표현했다. 절절한 슬픔이 전해져 조각을 보고 있으면 눈 밑이 뜨끈해질 정도이다. 감 작가의 형이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했고 건강했던 아들을 잃은 감 작가 아버지의 한숨과 분노가 고스란히 담긴 작품들이다. 감 작가 역시 슬픔에서 헤어날 수가 없었다. 결국, 조각을 하며 자신의 아픔에 직면했고 조금씩 치유될 수 있었다.
  

감 작가는 중국 베이징 중앙미술학원 조소과를 졸업하고 중국 전국 대학생 조각대회에서 우수작품상을 받으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사실적인 인물 조각으로 대륙을 놀라게 했던 감 작가는 고국으로 돌아와 담담히 자신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적인 인물 묘사를 넘어 이제는 심리적인 묘사와 자신의 메시지를 또렷이 전달하는 조각을 선보이고 있다.


배남주 작가는 존재할 듯 존재하지 않는 중간 세계를 스스로 '대안적 이상세계'라고 설정하고 이 세계를 회화로 표현한다. 판타지 영화의 배경으로 나올 것 같은 배 작가의 그림은 사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무척 좋아한다. 현실에서 마주하는 불확실함, 불안을 피해서 배 작가가 제안한 이상 세계에 빠져드는 것 같다.


이번 전시에서 배 작가는 200호가 넘는 대작에도 도전했고 강하고 인상적인 붓 터치를 선보이며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부엉이 작가'로 유명한 한충석 작가는 좀 더 여유로워진 부엉이 모습을 보여준다. 숨고 싶고 눈치 보는 부엉이가 이젠 사회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듯하다. 아이가 자라며 이젠 작가로서도, 한 아이의 아빠로서도 자신의 자리를 만들고 싶은 한 작가의 바람이 작품에 드러난 것이 아닐까 싶다. 이번 전시에선 '힐링 부엉이'라는 이름으로 한결 편안해진 부엉이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전시를 함께한 세 작가는 서로가 서로의 팬이라고 말한다. 세 작가의 작품이 묘하게 잘 어울린다. ▶'젊은 작가 3인전-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전=17일까지 맥화랑. 감성빈, 배남주, 한충석 작가 참여. 051-722-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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