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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우리 내면의 욕망과 고독

미술판에서 콩테는 다루기가 만만치 않은 재료로 알려져 있다. 연필보다 무르고 목탄보다 끈끈한 콩테는 한 번 그리면 잘 지워지지 않고, 부드럽게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한마디로 솜씨가 좋지 않으면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런 내막을 알고 나면, 맥화랑에서 선보이는 콩테 드로잉 3인전은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여성작가 3인방인 박성란, 성유진, 이선경 작가는 콩테라는, 같은 재료지만 완전히 다른 그림 세계를 보여준다.

박 작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어나는 무한 생산과 소비, 현대인의 욕망과 집착을 몽환적인 이미지로 그렸다.

울산에서 줄곧 작업을 이어온 박 작가는 버려졌다가 재활용되는 기계, 고철을 보며 인간의 모습을 떠올렸단다. 식물처럼 보이는 그림 속 이미지는 자세히 보면 작은 부품, 고철들이다. 팍팍한 현실의 조합이 박 작가의 손을 거쳐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이미지로 변신한 것이다.

고양이 인간을 통해 현대인의 불안, 고독을 표현해 온 성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좀 더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죽음이 연상될 정도로 깊은 잠에 빠진 모습, 몇 개의 자아를 가진 인간, 벽에서 튀어나와 인간을 끌어당기는 손 등 기괴하게 느껴지는 장면이다. 성 작가는 "당혹스러움이 익숙해지기를 바란다. 사회 속에서 개인이 느끼는 불안을 찾아내 그림으로 표현했다. 그 역시 사회를 이해하고 적응하는 과정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한다.

이 작가는 얼굴과 눈, 뒤통수에서 식물이 튀어나오는 그림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 역시 자신의 장기를 제대로 드러낸다. 조금 더 화려해지고 차분해진 느낌이다. 출산 후 아이를 키우며 그림이 부드러워졌다는 말을 듣는단다. 욕망과 불안을 표현하는 이 작가의 그림은 무섭지만, 바라보게 되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여성작가 특유의 섬세한 그림과 사회성 짙은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Drawing from Conte' 전=19일까지 맥화랑. 051-722-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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