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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굳세어라 지역 화랑 <2> 부산 맥화랑 장영호 대표
- 7년째 이어온 '10만 원대 그림'전
- 돈보다 작가와 맺은 인연 중요시
- 최근 3년간 젊은 작가 5명 발굴도

7년 전이었다. 맥화랑(부산 해운대구 중동) 장영호(사진) 대표는 화랑 오픈을 기념한 특별한 전시를 기획했다. 높은 화랑 문턱을 낮추기 위해 모든 작품을 10만~99만 원으로 맞춘 '10만 원대 행복한 그림'전이다. 전국의 신진작가부터 유명 작가에 이르기까지 40여 명이 참여, 100여 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해운대로 여름휴가 온 서울 손님과 경남 진주에 사는 직장인 등은 만만한 그림 가격에 '소장품'을 장만할 수 있었다. 요즘은 규모가 커져 매년 100여 명의 작가가 300여 점을 선보인다. 판매율은 60~70%대. 여느 전시보다 주인을 찾는 작품이 많다.

"워낙 품이 많이 들어 첫해만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이듬해 봄, 전해에 작품을 샀던 고객한테 전화가 온 거에요. 올해는 언제 하는지, 작품을 사려고 적금을 넣고 있다면서요. 계속 가야겠다 싶었어요. 고맙게도 작가들도 매년 같은 가격으로 작품을 내 주신답니다." 장 대표의 자랑이다.

국내 미술시장의 호황기였던 2007년 해운대 달맞이에서 문을 연 맥화랑 장 대표는 한결같다. 경기가 좋다고 호들갑을 떨지도, 경기가 나쁘다고 앓는 소리도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모두가 같은 상황에서 애써 어렵다고 할 필요가 없고, 10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쿵저러쿵한다는 게 섣부르다는 생각에서다.

"처음부터 환상을 갖고 한 것도 아니고, 돈을 벌겠다는 마음도 아니었어요. 좋은 전시를 하는 공간, 작가·고객·화랑이 함께 커가는 공간이면 만족하자 했죠."

그는 작가와 맺은 인연을 쉽게 놓지 않는다. 그리고 기다릴 줄 안다. 자유분방한 색채를 사용하는 문형태 작가는 초창기부터 함께하는 동료다. 작품이 잘 풀리면 1년에 한 번, 안 풀리면 기다렸다가 2년에 한 번 전시를 연다. 수시로 아트페어(미술품 시장)에 나가 계속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해 관람객이 참여하는 코끼리 전시로 눈길을 끈 이정윤 작가도 그렇다. 유학에서 돌아온 이 작가의 국내 첫 전시를 2009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우연히 본 뒤 꾸준히 자료를 모았다가 초대전을 마련했다. 소규모지만 '맥화랑 미술상'을 진행해 3년간 5명의 젊은 작가를 발굴했다.

"화랑 운영은 어렵지만 좋아하는 작가가 좋은 작업을 해낼 때 화랑을 계속해야 하는 에너지를 얻어요. 그림을 통해 작가와 저, 고객이 소통할 수 있는 이 일보다 좋은 게 없는 것 같아요." 그의 행복론은 그렇게 솔직하고 담백하다.

국제신문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2013-04-10 19:41:14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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