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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부산컬처 109회 - 발랄하게 진지하게…유은석/김현엽
'발랄하되 가볍지 않은… 진지하되 무겁지 않은…'.

제5회 맥화랑미술상을 수상한 두 청년작가 유은석·김현엽의 작품세계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미술계 내에서도 덜 대중적인 설치미술 분야에서 이들은 발칙한 상상으로 '대중성'을 부르짖고 있다.

유은석 작가는 대중적으로 친근한 히어로물 주인공, 랜드마크 건물 등을 소재로 역사와 환경 문제를 풀어낸다.



    
  


'사무라이 캐슬'은 오줌을 누고 있는 오사카성 모양의 사무라이 캐릭터를 통해 일본 방사능 유출 사고를 다뤘다.

성기 대신 달린 노란 오리와 검은 방사능 표시. 성 주변에 자라난 꽃들은 검은 점이 있거나 꽃 위에 꽃이 피는 등 하나같이 기형적이다.

소변을 보듯 방사성 물질을 쏟아내 생태계가 심각하게 오염된 상황을 유쾌하게 조롱한다.

'호화로운 교도소'는 북한 사회를 우회적으로 고발한 작품이다. 평양 김정은 주석궁 한가운데에 울상을 짓고 있는 김정은 사진. 바로 위에 '아바이 보고싶습네다!!!'란 붉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유 작가는 "교도소 같은 폐쇄적인 사회에서 어린 나이에 왕이 돼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상황을 묘사했다"고 설명했다.

"대중적인 공감이 작품 활동의 이유"라는 각오(?)를 지닌 그의 손에서 또 어떤 재기발랄한 작품이 탄생할지 기대된다.

갓 대학을 졸업한 김현엽 작가 역시 "한 편의 만화처럼 재밌게 볼 수 있는 미술"을 추구한다. 폭력이라는 사회 문제, 인간의 폭력성이란 무거운 주제를 '전쟁'이란 소재로 재밌게(?) 풀어내고 있다.

시리즈 이름부터 '폭력만화'다. 시리즈 연작 중 하나인 '워터파크'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의 진주만 공습 상황을 묘사했다.

마치 천안함처럼 한가운데가 두 동강난 채 처참한 몰골을 하고 있는 미 군함. 하지만 곳곳에 만화적 장치들을 배치해 폭력의 잔인함을 희화화 했다.

뱃머리에는 영화 '타이타닉' 주인공이 등장하고, 만화 '원피스' 등장인물들이 쓰는 기술도 갑판 위 곳곳에 숨어 있다.

길다란 풍선 칼을 들고 있는 '사무라이'도 일본의 사무라이 정신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작품.

"전쟁이건 사무라이 정신이건 그럴듯한 말로 포장했을 뿐 본질은 어린 아이가 때쓰는 것 같은 유아적인 '폭력'과 닮았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또 하나 재밌는 건 작품에 사용된 재료들. 똑딱이 단추, 패트병 뚜껑, 볼펜 스프링 등 모두 동네 '천냥마트'에서 가져온 것들이다.

그의 작품이 '천냥마트표'처럼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맥화랑. 13일까지. 051-722-2201. 이대진 기자 djrhee@

영상제작=박정욱 PD

http://youtu.be/OKABTBHk3wU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407080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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