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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골목 식물... 일상으로 정체성을 묻다



맥화랑, 정태경 작가 초대전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선만 살린 강렬한 작품 눈길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과 채소를 비롯해 골목길을 그린 그림들. 익숙한 소재는 내공이 있는 작가의 손을 거쳐 색다른 이미지로 변신했다. 검정 오일 스틱으로 수묵화처럼 그린 골목 풍경과 아크릴 물감으로 식물의 선만 살린 회화는 진하고 강렬하다.



맥화랑에서 전시 중인 정태경 작가의 그림들이다. 정 작가는 지난해 대구시립미술관에서 전시를 할 만큼 미술판에선 인정받은 작가이다. 일명 '미술관급 작가'로 통한다.

주요 미술관을 비롯해 기업들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는 작가지만 맥화랑에서 만난 그는 "자신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일 뿐"이라고 소박하게 인사했다.

지금은 대구에 살고 있지만,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은 부산이기에 언제나 부산 전시는 색다른 설렘을 준다는 말도 덧붙인다.

정 작가는 식물, 채소 등 주변의 익숙한 소재를 그리는 것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라고 설명했다. 20년 전 경북 성주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했는데 두 발로 밟고 있는 자연은 현재이며 키우는 식물은 곧 자신의 삶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단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자신이 속한 일상에서 풀었고 그 느낌이 캔버스에 고스란히 녹아든 것이다.

흔한 소재는 정 작가 특유의 직관을 거쳐 특별한 그림으로 변신했다. 군더더기를 버리고 담백한 느낌이 잘 표현된다.  

정 작가는 순간적으로 몰입해 동물적인 본능에 가깝게 오일 스틱을 들고 빠르게 스케치를 한다. 강렬하지만 경쾌한 느낌의 선이 탄생하는 비결이다. 흘러내리는 아크릴 물감의 흔적은 대상을 바라보는 깊이감마저 느껴진다.

골목 그림들은 최근 정 작가가 대구 방천시장으로 작업실을 옮기며 새롭게 만난 풍경이다. 이웃들과 부대끼며 작가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나에서 타자로 확장되었다. 종이에 검정 오일스틱으로 몇 개의 선만 표현했는데 외면의 풍경과 내면의 심상이 모두 들어간 묘한 분위기의 골목들이 그려졌다.

▶정태경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봄날은 간다' 초대전=19일까지 맥화랑. 051-722-2201.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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