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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회화·도자기·공예… '포근한 전시'

연말을 맞아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어우러져 따뜻한 공간을 연출하고 있는 맥화랑의 '안부를 묻다' 전 전경. 맥화랑 제공


회화·도자기·공예… '포근한 전시'
다양한 장르 작가 9명 참여

- 맥화랑 송년 전시 '안부를 …', 실용적 작품들 선보여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이 한해의 끝을 말해준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그리운 이들의 소식이 궁금해진다. 바쁜 일상에 쫓겨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고마운 마음, 사랑하는 마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에 가슴 한 구석이 묵직해지기도 한다. 이 모든 아쉬움을 담아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전시가 기다리고 있다.

회화,도자기, 금속공예, 퀼트, 목공예 등 각기 다른 장르에서 활동하는 작가 9명이 풀어내는 송년 전시, '안부를 묻다' 전.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포근한 전시장으로 들어가 보자.

맥화랑(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풀어놓은 이번 전시의 콘셉트는'따뜻한 공간'이다. 한 장소에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잘 어우러지게 배치하면서 재밌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게 첫 번째 포인트.
아울러 값비싼 작품 대신 실생활에 쓸 수 있는 작품 위주로 하면서, 전체 조명도 따뜻함이 감도는 노란 빛으로 은은하게 연출했다.

우선 전시장 중앙에 놓인 박태홍 작가의 나무와 철로 만든 탁자가무게중심을 잡아준다. 소나무 둥치를 그대로 잘라 껍데기만 벗긴 채 옆으로 눕혀 놓았고, 원목 틈으로 무거운 철판을'ㄱ'자 모양으로 꽂아 탁자를 만들었다. 상판의 철과 통나무가 분리되는데, 각각 장정 4명이 겨우 들어올릴 만큼 무겁다. 큰 터치들이 툭툭 들어가면서 나무의 결과 철판의 물성이 그대로 살아있다. 철을 위해 나무를 꽂은 것 같다가도, 나무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철을 끼워놓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장소에) 둠(두다의 명사형)'과 '결', 두 단어에 꽂혀 작업을 하고 있다는 작가는 "나무는 숲을 스치는 바람결, 정신의 숨결, 사람과 소통하고 자연과 교감하는 마음결이다. 그런 나무의 모든 형태에 순응하기 위해 과도한 형태 변형을 자제하고, 자연이 준 시간의 흔적 등을 유지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형태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집무실과 사저, 노 대통령의 추모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김혜숙 작가의 퀼트로 만든 가방, 목도리, 손지갑 등은 '작품을 두르고, 들고, 다니는' 호사를 느끼게 한다. 부산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답게 색작업과 배색 등이 색다르다. 2008년 '서울 국제 퀼트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 수상 작가이기도 한 그는, 동양적 색깔이 묻어나는 옛자수 문양 등을 손바느질로 이어내려가면서 인간미를 담아냈다.

김 작가가 우아한 중년의 분위기를 연출한다면, 부산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이정아 작가의 퀼트 가방은 스토리가 있는 동화를 보는 듯, 생기발랄하다. 회화 작가인 그가 이번 전시를 위해 처음으로 내놓은 퀼트 가방은 손잡이만 집어넣고 벽에 내거니, 한 폭의 회화 작품을 보는 듯하다.

중견 도예작가 이세용은 작업의 모티브를 자연과 인간 관계에서 찾고 있다. 그는 한국 민화에서 볼 수 있는 꽃이나 벌레 같은 자연의 모습과 휴대전화, 컴퓨터, 자동차 등이 공존하는 현대문명 등 상반된 이미지들을 작품에 담고 있다. 청화백자 다완, 식기 세트 등 직접 쓰고 감상할 수 있는 실용적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김상호 작가의 도자로 만든 푸른 빛의 조명등과 투박한 흙의 질감을 살린 그릇 세트, 김양순 작가의 골동으로 만든 액세서리 등도 포근함을 전해 준다. 내년 1월 21일까지 전시. (051)722-2201 임은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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