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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돼지''소'꿈틀되는 세계지도

말로 표현된 몽골제국의 영토, 투구가 된 로마제국의 지도, 돼지와 소의 형상으로 변한 세계지도, 갈매기와 고래가 된 부산과 울산지도….

김지문의 관심사는 온통 지도에 빠져 있다. 어린 시절 지도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지구본을 돌리며 한 번도 가지 못한 나라를 여행하는 꿈을 꾸곤 했다. 나이가 들면서 지도에는 권력과 욕망이 반영돼 있음을 깨달았다. 세계 지도 위에 그려진 선들은 수탈의 선이었고, 점령의 선이었다.

권력·욕망 반영
수탈·점령의 선 가득

우연히 간 정육점 벽에 붙어 있던 돼지 부위별 형상 포스터를 보고 이거다 싶었다.

대륙별 지도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인간이 개념화시키고 등분화시켜 만든, 멀쩡한 동물에게 가한 폭력의 선이었다.

수십 장의 지도를 자르고 찢어 붙여 돼지의 형상으로 만든 게 작업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5년 동안 작업했던 지도 작업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북극 지도는 북극곰의 형상을 왜곡해 지구온난화로 터전을 잃어버리는 상황을 은유했고, 학사모 모양으로 만든 한국 지도를 통해서는 비뚤어진 교육열을 비꼬았다.

▶제2회 맥화랑 미술상-김지문 개인전=5일까지 맥화랑. 051-722-2201.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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