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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담백하고 따스한 무욕 혹은 탈속의 화폭 (2017.04.12)
맥화랑 오순환 개인전
3~100호 신작 30점 전시
검은 색채 첫 등장 눈길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힐링(Healing)'이 되는 것 같다. 나무 두 그루가 서로 기대고 있는 그림은 마치 노(老)부부의 뒷모습을 보는 듯하다. 아무런 설명이 없어도 정(情)과 사랑이 저절로 느껴진다.

맥화랑(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오는 5월 7일까지 열리는 '오순환 전(展)'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따뜻한' 그림을 그리는 화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작가의 신작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에는 100호부터 3호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작품 30점이 선보인다.

오 작가의 작품은 특유의 색감을 가진다. 아크릴 물감을 캔버스에 곱게 펴고 다듬고 오랜 시간 매만져 그린 그림은 납작하고 평평하다. 붓질의 드러남(마티에르)이 없이 얇게 물감의 층을 반복해서 올려 투명하고 따뜻한 색감을 만들어낸다.

'편다'라고 표현되는 이러한 작업은 작가가 마음에 들 정도의 투명도와 따뜻한 느낌이 만들어질 때까지 반복된다. 이렇게 생성된 색감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작가만의 독창성이자 경쟁력이다.

오 작가는 '나무'와 '꽃', '부부'와 '가족' 등을 주제로 한 그림을 많이 그린다.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과 사물은 경계가 뚜렷하지 않아 번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서로 '어우러지는' 느낌을 좋아하는 작가만의 스타일이라는 설명이다.

그래서인지 연한 색감의 작품을 멀리서 보면 한지에 작업한 동양화로 여기는 관람객들도 꽤 있다고 한다. 장영호 맥화랑 대표는 "오 작가의 그림을 오래 봐온 분들은 그림 속 나무, 꽃이 그냥 나무, 꽃이 아니라 사람으로 보인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검은 바탕을 사용한 작품을 처음 선보인다. '국화'는 검은 배경의 영향으로 선(線)이 드러나는데 미묘한 떨림이 느껴진다. 이전 작품보다 담백한 느낌이 강하졌다는 평가다. ▶오순환 전=5월 7일까지 맥화랑. 051-722-2201.

[원문보기]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170412000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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