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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마흔' 나이가 주는 너그러움 '신발 속 돌'도 영감으로 승화


문형태 작가는 요즘 미술판에서 가장 핫한 작가로 통한다. 국내외 아트페어에선 출품한 작품들이 모두 팔리고, 전시가 개막하기도 전에 몇 작품은 미리 판매가 돼 버릴 정도이다. 대중적인 인기뿐만 아니라 작품의 완성도 역시 뛰어나 평단의 높은 평가도 이어진다. 그야말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다 잡은 작가이다.


문형태 작가 맥화랑 전시전
특유의 블루 톤에 깊이 더해


"이번 전시의 주제는 '너그러움'이죠.". 문 작가에게 이번 전시를 소개해 달라고 하니 이처럼 딱 한마디로 정의한다. 'A stone in my shoe'(신발 속의 돌)라는 전시 제목은 불편하고 걸리적거리는 무언가를 뜻하지만, 정작 작가가 전하고 싶은 진심은 '관용'과 '너그러움'이었다.


젊은 시절, 굉장히 예민했던 문 작가는 올해 마흔이 되며 스스로 많이 너그러워진 것 같다는 말을 한다. 신발 속의 돌처럼 신경 쓰이는 것들이 결국 내일로 나가는 자극이 되고 자신의 작업에 영감이 된 것 같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마흔이라는 나이가 주는 편안함은 작가의 그림에도 묻어나온다. 일상의 단면을 다채로운 색감과 독특한 형태로 표현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선 재치를 그대로 살아있고 색감은 좀 더 다양해졌다. '문형태의 블루'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푸른색을 잘 사용하는 작가의 장기가 돋보이고, 여리지만 강렬하고 강하지만 부드러운 작품이 함께 걸려 있다.


화가들이 늘 주장하는 "아이처럼 그리고 싶다"는 말을 문 작가처럼 잘 구현하는 이도 드물 것 같다. 선명한 색 대비와 단순하고 강렬한 선, 일상의 모습과 생활 소품이 등장하는 문 작가의 작품들은 언뜻 보면 아이의 그림 같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놀라운 형태와 색 표현이 숨어 있다. 미술판에서 '천재'로 통하는 문 작가의 매력이 이런 것인가 싶다.


외모는 '아이돌그룹의 멤버'지만, 문 작가는 천상 '하늘이 내린 화가'이다. 취미도, 여가도 없이 그림 그리는 것이 생활의 전부란다. 그래도 그림 말고는 정말 좋아하는 것이 없느냐는 질문에 한참을 생각하더니 벽에 걸린 그림 한 점을 가리킨다. 샤워를 하는 장면의 그림이다. 한밤중까지 작업하다가 잠깐 샤워하는 순간이 유일한 낙이란다. 정말 인생이 그림뿐인 화가가 맞다. ▶문형태 'A stone in my shoe' 전=28일까지 맥화랑. 051-722-2201. 김효정 기자 tere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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