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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캔버스에 벌써 도착한 봄소식



캔버스에 봄이 활짝 피었다. 맨드라미 복사꽃 야생화 등 화려한 색상의 꽃 대궐이 울긋불긋 차려졌다. 그런데 이 봄의 향연에는 뭔가 특별함이 묻어난다. 붓으로는 그려 낼 수 없는 화풍을 선보이는데, 가는 색의 선들이 층층이 쌓여 오묘한 색감과 독특한 질감을 드러내고 있다. 춘정을 못 잊은 듯 물감 덩어리가 툭 터지고, 그 위를 다시 가는 색선(色線)으로 층층이 쌓아가는 기법까지 더해져 추상적인 느낌이 더욱 짙어졌다.  

맥화랑서 강혜은 초대전
색실처럼 얽힌 물감 눈길

해운대 달맞이언덕 맥화랑에서 열리는 '강혜은 초대' 전에는 '캔버스의 봄'이 한창이다. 부산에서 세 번째로 마련한 작가의 개인전인데 최신작 등 2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외 아트페어로부터 매달 두 차례 초청받을 정도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작가여서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혜은(58) 작가는 10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유화 물감에서 명주실을 뽑듯 색선을 뽑아내는 독창적인 기법을 완성했다. 물감 덩어리에 적정한 압력을 가하여 가늘고 굵은 색선을 뽑고, 이를 캔버스 위에 층층이 쌓아 올려 환상적인 색감과 오묘한 질감을 만들어 낸다. 전시장에서는 '도대체 무슨 재료를 사용했나?' 고개를 갸우뚱하는 관람객을 흔히 만나게 된다.

"어머니가 부산 서면에서 의상실을 했는데, 어릴 때부터 화려한 색깔의 실과 천을 가지고 놀곤 했다"는 작가는 "그런 기억이 남아 2002년부터 선 작업을 했는데 유화 물감은 끈적끈적해서 실처럼 뽑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우여곡절 끝에 나름의 방식을 개발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리고 작가로서 우뚝 서기 전까지는 이 기법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작가의 말이다.

그리고 "씨줄과 날줄을 교차하듯 색선을 층층이 쌓다 보니 추상적인 이미지가 강해져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자연을 작품의 주제로 삼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의 작업에서 한발 더 나아간 시도도 보탰다. 층층이 쌓은 색선 위에 물감 덩어리를 터뜨리고, 그 위에 색선을 다시 쌓는 방식이 그것이다.
▶'강혜은 초대' 전=3월 4일까지 맥화랑. 051-722-2201. 임성원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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