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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쌈짓돈을 모았다, 인생 1호 미술품을 마련했다


경남 진주에 사는 한 직장인은 매월 20만 원씩 모은다. 여기에 여윳돈까지 더해 매년 7월 말이 되면 휴가를 내고 부산 해운대 맥화랑을 찾아 자신이 모은 돈만큼 그림을 산 뒤 행복한 표정으로 돌아간다.

40대 부부는 중·고교생 자녀와 함께 출동해서 각자의 방에 걸 그림을 고른다. 몇 년째 되풀이하는 가족의 연례행사다.

작은 아트페어(미술시장)가 문을 열었다. 지난 24일 시작해 다음 달 23일까지 열리는 맥화랑의 '10-100, 행복한 그림전'(옛 '10만 원대 행복한그림전')이다. 이 전시는 2007년 맥화랑이 일회성 행사로 기획했다. 갤러리의 문턱을 낮춰 더 많은 사람이 들를 수 있게 만들자는 의도였다. 예상외로 반응이 좋아 해마다 장을 펼쳤고 올해 아홉 번째다.

인기가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작품 가격이 비교적 낮기 때문이다.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작품 가격은 10만 원부터 100만 원 사이다. 최근 미술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과 비교하면 '착한' 수준이다.

애초 의도처럼 이 전시는 많은 첫 경험을 선물한다. 처음으로 작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심지어 갤러리에 첫발을 내디딘 사람도 적지 않다. 관록이 쌓이면서 전국에 단골이 생겼다. 이들은 전시 일정을 챙겨 행사가 시작하자마자 몰려온다. 좋은 작품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아예 전시가 시작되기 전에 오는 사람도 있다. 일종의 반칙(?)이지만 다른 지방에서 왔다고 하소연한다.

긍정적인 효과는 구매자에게만 퍼진 것이 아니다. 참여 작가들 역시 다른 작가들을 소개하면서 작가와 작품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첫해 40명의 작가가 2점씩 총 80점을 선보였는데 올해는 80명이 작품 200여 점을 내놨다.

참여 작가의 면면을 보면 원로 성백주 작가부터 중견인 강혜은, 김섭 등을 포함해 문형태, 박진성 등 젊은 세대까지 다양하다. 작품도 회화, 판화, 조각 등으로 다채롭다.

맥화랑 장영호 대표는 "대부분 구매자는 투자보다는 소장과 감상을 위해 작품을 산다"며 "직접 작품을 구매할 때의 기분은 느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만큼 멋지다"고 말했다. (051)722-2201 / 김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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