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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 오순환 개인전 18일까지 맥화랑 2007.4.5∼4.18

부부애… 성공과 실패…일상의 꿈 담아낸 그림 토정비결

오순환의 그림은 '깊이에의 강요'가 느껴지지 않는 그림이다. 보면 볼수록 쉽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마니아층이 형성될 정도다. 오순환 개인전이 5~18일 부산  맥화랑에서 열려 모두 28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051)722-2201
이번에는 느낌과 정서로 소통하는 그림에다 문장까지 가미해 한결 보기가 쉬워졌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주술서인 '토정비결'을 인용했기 때문이다. 민간 신앙의 주술성을 담아 이미지로 환생시킨 것이다.

가령 이런 식이다. '눈물'에는 '처루낙처 기세불장'(妻淚落處 其勢不長:아내의 눈물이 떨어지는 곳에 그 기세가 오래가지 못한다),

그림과 글이 딱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는 "그림에 글을 담아내야겠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하고 있었다"면서 "우연히 토정비결을 읽다 글과 그림의 합일 지점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미술평론가인 박영택 경기대 교수는 "토정비결에 담긴 가장 인간적인, 민중적인 삶의 희망과 꿈을 그림으로 형상화 했다"며 "그것은 주술이자 부적이고 그림이자 문장이며 종교적 도상이자 믿음의 시각적 장치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글씨체가 궁금했다. 그는 "문맹인 어머니가 요즘 한글을 배우는 재미에 빠져 있다. 궁서체처럼 정성을 기울여 그린 글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그래서 내가 '정성체'라고 이름을 붙였다"면서 "어머니의 글씨를 보고 자신도 한문을 쓴 것이 아니라 그려 봤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강선학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실장은 "오히려 글자가 있음으로써 그림 보기에 상그럽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이번 전시에는 과거보다 색을 절제했다. 그래서 은은한 이미지가 강화돼 포근하고 따뜻한 질감이 더욱 살아나고 있다. 그는 "아크릴의 특징을 살려 묽게 반복해서 칠하면 색감이 깊어져 은은하게 우러나온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화의 맛이 살아나는 '난'과 '꽃'이 일품이다.

오순환은 지난 1988년 경성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1994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모두 열한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초전리 내기마을 작업장에서 10년째 그림에만 몰두하며 자신만의 화풍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유창우 기자 chang@kookje.co.kr  입력: 200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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